MBC 미니시리즈 연인(1996) – 19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확장

2004년 9월 비트윈에서 발매된 1996년 MBC 미니시리즈 연인 dvd 박스세트의 마지막 디스크 메뉴. 5개의 디스크에 16부작 전편과 2개의 추가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 전편이 수록된 dvd 박스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닝을 누락한 것이 신기하고 아쉽다. 2004년 9월 비트윈에서 발매된 1996년 MBC 미니시리즈 연인 dvd 박스세트의 마지막 디스크 메뉴. 5개의 디스크에 16부작 전편과 2개의 추가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 전편이 수록된 dvd 박스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닝을 누락한 것이 신기하고 아쉽다.

두 가지 부가자료는 ‘연인’과 관련된 유동근, 황신혜 토크쇼 동반 출연 자료와 황신혜 개인의 인터뷰 자료다. 1996년 ‘연인’ 신드롬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황신혜의 영향으로 ‘박상원의 아름다운 얼굴’ 황신혜 편을 넣은 듯하다. ‘생방송 좋은 밤입니다’는 [연인] 15회가 끝난 직후인 1996년 10월 21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이 나간 MBC 심야 토크쇼다. 두 가지 부가자료는 ‘연인’과 관련된 유동근, 황신혜 토크쇼 동반 출연 자료와 황신혜 개인의 인터뷰 자료다. 1996년 ‘연인’ 신드롬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황신혜의 영향으로 ‘박상원의 아름다운 얼굴’ 황신혜 편을 넣은 듯하다. ‘생방송 좋은 밤입니다’는 [연인] 15회가 끝난 직후인 1996년 10월 21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이 나간 MBC 심야 토크쇼다.

▲ 박상원의 아름다운 얼굴 황신혜, 편애인 같은 좋은 여자 황신혜. 씻김굿이 필요한 수준으로 유행한 왕자비 영화 스타일의 지배를 받은 ‘박상원의 아름다운 얼굴’ 모놀로그 형식. 과도한 필터와 보정을 잔뜩 넣은 일그러진 각도의 촬영으로 소름 인터뷰를 그려나간다. ▲ 박상원의 아름다운 얼굴 황신혜, 편애인 같은 좋은 여자 황신혜. 씻김굿이 필요한 수준으로 유행한 왕자비 영화 스타일의 지배를 받은 ‘박상원의 아름다운 얼굴’ 모놀로그 형식. 과도한 필터와 보정을 잔뜩 넣은 일그러진 각도의 촬영으로 소름 인터뷰를 그려나간다.

▲ 1996년 10월 21일 월요일 첫 회가 방송된 MBC 심야 생방송 토크쇼 ‘좋은 밤입니다'[연인]의 15회 방송이 방송된 직후 두 주인공 유동근, 황신혜를 방송 첫 회 초대 손님으로 섭외하였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드라마는 불륜 미화 논란 속에 사회 현상이 됐다. 드라마 후반부인 1996년 10월 16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의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 올라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얻었다. 드라마는 폭발적인 화제 속에 유동근 셔츠, 황신혜 머리핀과 귀걸이의 대유행에 기혼자의 애인 만들기라는 폴리아모리 욕망까지 충족시키며 대성공했다. 국내 트렌디 드라마의 효시인 [질투]를 성공시킨 MBC와 드라마 작가 최연지는 4년 뒤 ‘연인’으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정됐던 당시 트렌디 드라마의 소재 폭을 넓혔다. [연인]의 성공을 기점으로 국내 트렌디 미니시리즈 주인공의 연령대는 30~40대까지 확장됐고, 중장년의 고민과 어른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들이 늘었다. ▲ 1996년 10월 21일 월요일 첫 회가 방송된 MBC 심야 생방송 토크쇼 ‘좋은 밤입니다'[연인]의 15회 방송이 방송된 직후 두 주인공 유동근, 황신혜를 방송 첫 회 초대 손님으로 섭외하였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드라마는 불륜 미화 논란 속에 사회 현상이 됐다. 드라마 후반부인 1996년 10월 16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의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 올라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얻었다. 드라마는 폭발적인 화제 속에 유동근 셔츠, 황신혜 머리핀과 귀걸이의 대유행에 기혼자의 애인 만들기라는 폴리아모리 욕망까지 충족시키며 대성공했다. 국내 트렌디 드라마의 효시인 [질투]를 성공시킨 MBC와 드라마 작가 최연지는 4년 뒤 ‘연인’으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정됐던 당시 트렌디 드라마의 소재 폭을 넓혔다. [연인]의 성공을 기점으로 국내 트렌디 미니시리즈 주인공의 연령대는 30~40대까지 확장됐고, 중장년의 고민과 어른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들이 늘었다.

마지막 회 방영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드라마 인기로 여기저기서 많이 호출된 유동근, 황신혜의 생방송 심야 토크쇼 출연. 드라마 인기에 매몰된 섭외로 국회까지 번진 불륜 논란에 근거한 도덕성에 대한 질문으로 토크쇼의 방향을 잡았다. 연인의 두 주인공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해주는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워낙 인기가 있고 불륜에 대한 여론의 찬반이 팽팽해 남녀 주인공이 결국은 가정을 깨고 샌프란시스코 드미에서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결말을 냈다면 MBC 드라마국은 뒤집혔을 것이다. 마지막 회 방영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드라마 인기로 여기저기서 많이 호출된 유동근, 황신혜의 생방송 심야 토크쇼 출연. 드라마 인기에 매몰된 섭외로 국회까지 번진 불륜 논란에 근거한 도덕성에 대한 질문으로 토크쇼의 방향을 잡았다. 연인의 두 주인공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해주는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워낙 인기가 있고 불륜에 대한 여론의 찬반이 팽팽해 남녀 주인공이 결국은 가정을 깨고 샌프란시스코 드미에서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결말을 냈다면 MBC 드라마국은 뒤집혔을 것이다.

이경규가 소개하는 ‘연인’ 황신혜 피어싱 이경규가 소개하는 ‘연인’ 황신혜 피어싱

그것을 몸에 지니고 설명하는 황신혜 그것을 몸에 지니고 설명하는 황신혜

디자인 자체는 평범했지만 ‘연인’에서 황신혜가 불륜남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끝까지 붙여온 효과로 엄청나게 팔린 머리핀이다. 디자인 자체는 평범했지만 ‘연인’에서 황신혜가 불륜남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끝까지 붙여온 효과로 엄청나게 팔린 머리핀이다.

‘좋은 밤입니다’에서 소개한 [애인] 15회 촬영장 ‘좋은 밤입니다’에서 소개한 [애인] 15회 촬영장

이혼에 합의하는 김우혁(김병세)과 윤여경(황신혜)의 모습의 카페 촬영장 이혼에 합의하는 김우혁(김병세)과 윤여경(황신혜)의 모습의 카페 촬영장

담배를 피우며 촬영하는 흡연 시대의 촬영 감독 담배를 피우며 촬영하는 흡연 시대의 촬영 감독

원미경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1990년대 MBC 드라마의 간판 프로듀서 이창순. 이듬해 황신혜와 다시 만나 신데렐라를 성공시켰고, 1998년 추억으로 다시 트렌디 미니시리즈 형식의 30대 멜로를 성공적으로 녹여냈다. 2000년대 중반 방송극을 퇴사한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가 2009년 워싱턴침례신학교에 입학해 메릴랜드 주 요나장로교회 교육전도사를 거쳐 2015년부터 샬러츠빌 한인교회에서 사역했다. 2017년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현재 미국 개척교회에서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원미경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1990년대 MBC 드라마의 간판 프로듀서 이창순. 이듬해 황신혜와 다시 만나 신데렐라를 성공시켰고, 1998년 추억으로 다시 트렌디 미니시리즈 형식의 30대 멜로를 성공적으로 녹여냈다. 2000년대 중반 방송극을 퇴사한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가 2009년 워싱턴침례신학교에 입학해 메릴랜드 주 요나장로교회 교육전도사를 거쳐 2015년부터 샬러츠빌 한인교회에서 사역했다. 2017년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현재 미국 개척교회에서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헤어져야 한다, 아니다 방영 후에도 갑론을박이 펼쳐진 ‘연인’ 신드롬에 드라마 종영 하루를 앞두고 ‘생방송 좋은 밤입니다’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생방송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화와 팩스, PC통신까지 총동원했다. 헤어져야 한다, 아니다 방영 후에도 갑론을박이 펼쳐진 ‘연인’ 신드롬에 드라마 종영 하루를 앞두고 ‘생방송 좋은 밤입니다’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생방송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화와 팩스, PC통신까지 총동원했다.

PC통신으로 시청자 의견을 실시간 보고하고 집계해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불륜으로 포장된 은오와 여경의 관계에 대한 당시 대중의 반응을 살폈다. PC통신으로 시청자 의견을 실시간 보고하고 집계해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불륜으로 포장된 은오와 여경의 관계에 대한 당시 대중의 반응을 살폈다.

실시간 팩스 읽기 이경규 실시간 팩스 읽기 이경규

표씨가 흔한 성이 아닌데도 폭주한 시청자들의 전화로 겨우 접속된 남자가 동명의 개그맨과 같은 이름의 ‘표영호’로 조금 신기해하는 임백천. 시청자 표영호는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사회의 이중 잣대를 신경 쓰지 말고 불륜에 빠진 당사자들의 감정에 더 솔직하고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표씨가 흔한 성이 아닌데도 폭주한 시청자들의 전화로 겨우 접속된 남자가 동명의 개그맨과 같은 이름의 ‘표영호’로 조금 신기해하는 임백천. 시청자 표영호는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사회의 이중 잣대를 신경 쓰지 말고 불륜에 빠진 당사자들의 감정에 더 솔직하고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럼, 당시 주류였던 PC 통신의 집계 결과는? 헤어져야 하지만 우세하다. [애인]이 불륜을 절제된 시선으로 곱게 다룬 편이긴 하지만, 사회 통념상 가정 파탄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부도덕한 관계라는 데 여론이 쏠린 것 같다. 또 15회까지 방송된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드라마 전개의 영향도 크다. 극중 남자의 아내는 헌신적으로 내조를 하다가 무고한 상태에서 남편의 외도로 고통에 시달리다 셋째를 임신 중인 상태다. 여성의 남편은 아내를 외롭게 하고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했지만 가족의 편안한 삶을 위해 몸바쳐 일한 직장에서 뒤통수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무너진다. 그럼, 당시 주류였던 PC 통신의 집계 결과는? 헤어져야 하지만 우세하다. [애인]이 불륜을 절제된 시선으로 곱게 다룬 편이긴 하지만, 사회 통념상 가정 파탄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부도덕한 관계라는 데 여론이 쏠린 것 같다. 또 15회까지 방송된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드라마 전개의 영향도 크다. 극중 남자의 아내는 헌신적으로 내조를 하다가 무고한 상태에서 남편의 외도로 고통에 시달리다 셋째를 임신 중인 상태다. 여성의 남편은 아내를 외롭게 하고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했지만 가족의 편안한 삶을 위해 몸바쳐 일한 직장에서 뒤통수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무너진다.

과연 두 사람이 불륜으로 이뤄질지, 아니면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륜은 불륜일 뿐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기울어진 통계에 환호하는 방청객들. 스포일러에 무관심하던 시절이라 종영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유동근이 결말을 모두 말해준다. ▼ [애인] dvd에서 마지막 회인 16회 과연 두 사람이 불륜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륜은 불륜일 뿐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기울어진 통계에 환호하는 방청객들. 스포일러에 무관심하던 시절이라 종영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유동근이 결말을 모두 말해준다. ▼ [애인] dvd로 마지막회인 16회

아역 때 더 연기를 잘했던 백성현이 유동근의 아들로 출연 아역 때 더 연기를 잘했던 백성현이 유동근의 아들로 출연

유동근을 주축으로 한 소울여피의 일원인 맹상훈 유동근을 주축으로 한 소울여피의 일원인 맹상훈

맹상훈과 재혼하는 양정아 맹상훈과 재혼하는 양정아

양정아 이혼녀 이미경 양정아 이혼녀 이미경

동화처럼 살아가는 이은경에게 질투를 느끼는 하유미. 의상실을 운영하다. 김승환과 딩크족에서 사는 개방적인 부부 행세를 하지만, 아이가 없는 열등감으로 이은경, 유동근 부부의 가정불화가 초미의 관심사다. 동화처럼 살아가는 이은경에게 질투를 느끼는 하유미. 의상실을 운영하다. 김승환과 딩크족에서 사는 개방적인 부부 행세를 하지만, 아이가 없는 열등감으로 이은경, 유동근 부부의 가정불화가 초미의 관심사다.

하유미 남편 김승환. 이혼 전문 변호사다. 행복이 가득한 이은경, 유동근 부부의 단독주택 생활을 동경하기는 김승환도 마찬가지다. 유동근이 딸인 줄 알고 황신혜에게 다가갔을 때 응원하며 동조한 것도 하유미 같은 딩크족 열등감의 촉발이다. 하유미 남편 김승환. 이혼 전문 변호사다. 행복이 가득한 이은경, 유동근 부부의 단독주택 생활을 동경하기는 김승환도 마찬가지다. 유동근이 딸인 줄 알고 황신혜에게 다가갔을 때 응원하며 동조한 것도 하유미 같은 딩크족 열등감의 촉발이다.

유동근의 현모양처 이은경. 행복이 가득한 소울여피 부부의 단독주택 생활에 취해 남편의 외도를 애써 부정하지만, 결국 셋째 때문에 발이 묶인 남편과의 의무적인 혼인 관계에 자조한다. [질투]의 영향으로 [질투] 피자집 멤버인 이은경, 맹상훈, 이미경이 고정 배역에 배치되지만 이은경은 단발부터 배역, 딱딱한 연기까지 [질투]와 별 차이가 없다. 유동근의 현모양처 이은경. 행복이 가득한 소울여피 부부의 단독주택 생활에 취해 남편의 외도를 애써 부정하지만, 결국 셋째 때문에 발이 묶인 남편과의 의무적인 혼인 관계에 자조한다. [질투]의 영향으로 [질투] 피자집 멤버인 이은경, 맹상훈, 이미경이 고정 배역에 배치되지만 이은경은 단발부터 배역, 딱딱한 연기까지 [질투]와 별 차이가 없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배역에 탄력을 받는 김병세. 김병세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서브남 역으로 자리 잡았다. 성공한 고전 드라마답게 다시 봐도 선명한 배역과 명대사로 공감을 자아낸다. 사회적 성공의 압박과 가장의 무게와 그늘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 당시 남성들에게 흔히 볼 수 있었던 직장인의 표상을 처량하게 그려낸다. 야망으로 쥔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이었음을 깨닫고 자포자기하게 붕괴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김병세의 서사가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배역에 탄력을 받는 김병세. 김병세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서브남 역으로 자리 잡았다. 성공한 고전 드라마답게 다시 봐도 선명한 배역과 명대사로 공감을 자아낸다. 사회적 성공의 압박과 가장의 무게와 그늘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 당시 남성들에게 흔히 볼 수 있었던 직장인의 표상을 처량하게 그려낸다. 야망으로 쥔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이었음을 깨닫고 자포자기하게 붕괴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김병세의 서사가 기억에 남는다.

윤여경(황신혜) – 너한테 할 얘기가 있는데 어디 갔었어? 김우혁(김병세) – 여기저기… 근데 결국 여기 와있어. 여기밖에 모르고 살아온 게 이렇게 티가 나는 거야. 김우혁 – ··· 10년 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때 쫓겨나지 않게 뼈를 갉아 바치듯 일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꼬박 3년을 채우고 나서 마리가 태어났어. 당신이 진통하는 것을 보면서 출장을 갔는데 돌아와서 당신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당신 회사에 전화를 했다. 야근을 하나 해. 아내가 아이를 낳고 병원에 누워 있을 시간에 말이죠. 그때는 저기 저 자리에 있는 게 꿈이었어. 남보다 먼저. 동기들이 쟤 미쳤다고 수군대는 게 다 들어가고. 저 애들보다 두 배, 세 배··· 10배 정도 더 일한 것 같아. 그렇다고 나를 출세에 눈 먼 놈으로 오해하지는 말아줘. 나는 그냥 일이 좋았고 그게 나한테는 제일 편했으니까. 윤여경(황신혜): 그러면 지금 이렇게 무너질 일도 없잖아. 당신이 계속 그렇게 일로만 생활할 것을 생각하면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왜냐하면 너한테 그 좋아하는 게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뭐야. 갑자기 말로 표출하고 갑자기 연락도 없이 사라져··· 나는 너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러 온 거야. 김우혁: 가도 돼. 듣기 싫으면. 여기서 국장이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알아. 딱 3년 4개월이야. 대기업 사상 최단 기록이야. 낙하산 탄 것도 아니고 해외파 스카우트 케이스도 아니고. 공채로 들어와서 그렇게 빨리 승진한다는 건 앞으로도 나 말고는 없을 것이다. 나 자신도 자랑스러웠다. 윤여경: 그럼 너는 계속 그렇게 살아라. 그러니 제발 그만해, 내 말 좀 들어봐!(유동근과 출발하는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약속이 임박해서 초조한 상태) 김우혁-왜 나를 찾았을까! 나도 너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네가 원하는 대로 편하게 해주고 그걸로 끝내고 싶었어. 그런데 네가 지금 내 앞에 있잖아.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내가 어디를 향해 나를 고백하느냐. 그렇게 초고속으로 살아온 사이에 나를 아는 친구 하나 못 만들고 이런 데 갈 데도 없고 결국 이 방에 또 들어왔어. 위험하다는 것도 알면서. 민 이사가 조사 중에 내 이름을 한 번만 대면 여기에 다시는 들어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한숨) 윤여경(황신혜) – 너한테 할 얘기가 있는데 어디 갔었어? 김우혁(김병세) – 여기저기… 근데 결국 여기 와있어. 여기밖에 모르고 살아온 게 이렇게 티가 나는 거야. 김우혁 – ··· 10년 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때 쫓겨나지 않게 뼈를 갉아 바치듯 일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꼬박 3년을 채우고 나서 마리가 태어났어. 당신이 진통하는 것을 보면서 출장을 갔는데 돌아와서 당신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당신 회사에 전화를 했다. 야근을 하나 해. 아내가 아이를 낳고 병원에 누워 있을 시간에 말이죠. 그때는 저기 저 자리에 있는 게 꿈이었어. 남보다 먼저. 동기들이 쟤 미쳤다고 수군대는 게 다 들어가고. 저 애들보다 두 배, 세 배··· 10배 정도 더 일한 것 같아. 그렇다고 나를 출세에 눈 먼 놈으로 오해하지는 말아줘. 나는 그냥 일이 좋았고 그게 나한테는 제일 편했으니까. 윤여경(황신혜): 그러면 지금 이렇게 무너질 일도 없잖아. 당신이 계속 그렇게 일로만 생활할 것을 생각하면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왜냐하면 너한테 그 좋아하는 게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뭐야. 갑자기 말로 표출하고 갑자기 연락도 없이 사라져··· 나는 너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러 온 거야. 김우혁: 가도 돼. 듣기 싫으면. 여기서 국장이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알아. 딱 3년 4개월이야. 대기업 사상 최단 기록이야. 낙하산 탄 것도 아니고 해외파 스카우트 케이스도 아니고. 공채로 들어와서 그렇게 빨리 승진한다는 건 앞으로도 나 말고는 없을 것이다. 나 자신도 자랑스러웠다. 윤여경: 그럼 너는 계속 그렇게 살아라. 그러니 제발 그만해, 내 말 좀 들어봐!(유동근과 출발하는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약속이 임박해서 초조한 상태) 김우혁-왜 나를 찾았을까! 나도 너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네가 원하는 대로 편하게 해주고 그걸로 끝내고 싶었어. 그런데 네가 지금 내 앞에 있잖아.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내가 어디를 향해 나를 고백하느냐. 그렇게 초고속으로 살아온 사이에 나를 아는 친구 하나 못 만들고 이런 데 갈 데도 없고 결국 이 방에 또 들어왔어. 위험하다는 것도 알면서. 민 이사가 조사 중에 내 이름을 한 번만 대면 여기에 다시는 들어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한숨)

김우혁: 내가, 내가 잘못 말한 거야. 내 인생을 다 털어놓고 여기 투자했는데 다 잃었어. 그걸 좀 나눠서 너랑 마리한테 주면 이럴 때 되게 소중하게 쓸 수 있는데. 이 회사가 너를 다 떠받치라는 유혹에 넘어가 내 영혼, 내 그림자까지 다 줘버렸어. 그래서 나는 빈털터리야. 당신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됐어. 가도 돼. 김우혁: 내가, 내가 잘못 말한 거야. 내 인생을 다 털어놓고 여기 투자했는데 다 잃었어. 그걸 좀 나눠서 너랑 마리한테 주면 이럴 때 되게 소중하게 쓸 수 있는데. 이 회사가 너를 다 떠받치라는 유혹에 넘어가 내 영혼, 내 그림자까지 다 줘버렸어. 그래서 나는 빈털터리야. 당신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됐어. 가도 돼.

윤여경 – 너무 늦었어. 김우혁: 알지. 미안해하지 말고 그냥 가. 당신에게 미안하다. 윤여경:점심늦었지만 당신은 늦지 않았어요. 나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너무 늦어서. 결국은 나를 이렇게 못 보내면서 그동안 왜 그렇게 살았어. 혼자? 왜 아무도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그게 얼마나 불쌍한 건지 모르면서. 그런데 왜 이렇게 나를 잡아. 나에게,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정말 나를 원하는데 김우혁- 가지마! 이제 안 돼! 윤여경 – 못 가잖아. 안 간다고 했잖아! 윤여경 – 너무 늦었어. 김우혁: 알지. 미안해하지 말고 그냥 가. 당신에게 미안하다. 윤여경:점심늦었지만 당신은 늦지 않았어요. 나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너무 늦어서. 결국은 나를 이렇게 못 보내면서 그동안 왜 그렇게 살았어. 혼자? 왜 아무도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그게 얼마나 불쌍한 건지 모르면서. 그런데 왜 이렇게 나를 잡아. 나에게,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정말 나를 원하는데 김우혁- 가지마! 이제 안 돼! 윤여경 – 못 가잖아. 안 간다고 했잖아!

약 1년 뒤 이들이 처음 만난 롯데월드에서 우연히 재회한 남자와 여자. 그 사이 남자는 셋째이자 큰딸을 보고 못다 이룬 불륜으로 유머를 잃었다. 여자는 가족과 왔다고 하지만 가족은 보이지 않는다. 사회통념으로 분명히 참고했을 법한 폴링 인 러브의 불륜 해피엔딩과 달리 한국 정서를 고려해 결별로 처리해야 했던 작가의 최종 타협이다. 유모차에 누워있는 신생아로 예고편으로 낚기 좋은 장면이지만 두 사람은 1년 전 샌프란시스코로 가기로 약속한 공항에 둘 다 나오지 못한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약 1년 뒤 이들이 처음 만난 롯데월드에서 우연히 재회한 남자와 여자. 그 사이 남자는 셋째이자 큰딸을 보고 못다 이룬 불륜으로 유머를 잃었다. 여자는 가족과 왔다고 하지만 가족은 보이지 않는다. 사회통념으로 분명히 참고했을 법한 폴링 인 러브의 불륜 해피엔딩과 달리 한국 정서를 고려해 결별로 처리해야 했던 작가의 최종 타협이다. 유모차에 누워있는 신생아로 예고편으로 낚기 좋은 장면이지만 두 사람은 1년 전 샌프란시스코로 가기로 약속한 공항에 둘 다 나오지 못한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여전히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간직한채 짧은 년후속에서 다시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는 두사람의 눈물같은 쓸쓸한 모습 여전히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간직한채 짧은 년후속에서 다시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는 두사람의 눈물같은 쓸쓸한 모습

그리고 뒤돌아서는 여자의 머리에 붙은 머리핀. 두 사람의 애정이 싹트는 계기가 되어준 머리핀이다. 여자의 마음을 알게 된 남자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젖는다. 그리고 뒤돌아서는 여자의 머리에 붙은 머리핀. 두 사람의 애정이 싹트는 계기가 되어준 머리핀이다. 여자의 마음을 알게 된 남자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젖는다.

우연한 만남, 짧은 인사, 또 이별. 영원한 이별 영원한 이별 두 남녀를 내려다보는 연인 마지막회 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SnMUj8u_GL0 우연한 만남, 짧은 인사, 또 헤어짐. 영원한 이별 영원한 이별 두 남녀를 내려다보는 연인 마지막회 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SnMUj8u_GL0

No language detected.

Please check the input language, no language detected.

Please check the input language.

Lovers directed by Lee Chang-soon, starring Hwang Shin-hye, Yoo Dong-geun, Lee Eun-kyung, Ha Yu-mi, Kim Seung-hwan, Kim Byung-se, Maeng Sang-hoon, 1996; MBC Lovers directed by Hwang Shin-hye Lee Chang-soon stars Hwang Shin-hye, Yoo Dong-geun, Lee Eun-kyung, Ha Yu-mi, Kim Seung-hwan, Kim Byung-se, Maeng Sang-hoon Broadcasting 1996, MBC

No language detected.

Please check the input language, no language detected.

Please check the input language.

Open Case – MBC Mini-Series Lover (1996) dvd Box Set (5 Discs, Bitwin) MBC Mini-Series [Lover] (1996) dvd box set – [lover] September 2nd – October 22nd, 1996 (Monday, Tuesday, Part 16…blog.naver.com Open Case – MBC Mini-Series Lover (1996) dvd Box Set (5 Discs, Bitwin) MBC Mini-Series [Lover] (1996) dvd box set – [lover] September 2nd – October 22nd, 1996 (Monday, Tuesday, Mini-Series, Part 16… blog.naver.com

 

 

error: Content is protected !!